사람의 욕심으로 여러 번 버려진 상처를 가진 복덩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1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복덩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는 비가 종일 내리던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복덩이와 처음 만났다.
마치 구조자와 전부터 친했던 것처럼 익숙하게 다가온 복덩이는 얼굴을 핥으며 인사를 건넸다.
복덩이는 구조자가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는 마당에도 달리는 차들을 피해 가며 끈질기게 쫓아왔다. 비 때문에 축축해진 땅이 싫은지 걸음마다 발을 털면서도 계속 구조자를 따라왔다.
결국 구조자는 걸음을 멈췄다. 이어 무릎을 내주자 복덩이는 재빨리 품으로 파고들었다.
알고 보니 복덩이는 구조자를 만나기 전부터 사람을 쫓아다니는 개냥이로 유명한 아이였다. 동네 커뮤니티에는 복덩이에 관한 글뿐만 아니라 복덩이를 키우겠다고 데려갔다가 가족의 반대 때문에 도로 길에 방사했다는 글까지 올라와 있었다.
결국 구조자는 복덩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복덩이의 몸 곳곳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드러났다. 꼬리 뒤편이 깨끗하게 밀려 있었고 귀나 발바닥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처럼 깨끗했다.
구조자는 "현재 저는 네 마리의 고양이와 사는 중이라 복덩이가 편히 지낼 공간이 없다. 첫째는 너무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합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현재 복덩이를 위해 베란다에 최대한 자리를 마련했지만 너무 답답해하고 있다. 이 아이에게 행복과 사랑을 안겨 줄 가족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2~3살로 추정되는 복덩이는 남자아이다.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상태고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구조자는 "아직 합사는 못 해봤지만 문 사이로 저희 집 애들과 코 인사하는 걸 보면 고양이도 좋아하는 성격 같다. 다만 발 잡는 건 싫어하고 발톱 정리하려고 하면 싫어한다"라며 "털이 정말 많은 편이라 많이 빠지기도 해서 매일 빗질해 주지 않으면 헤어볼 토를 자주 한다"라고 설명했다.
복덩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famergrass_official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방묘창이나 방묘문 설치 필수 ▲아이의 성격이 순해 잘 적응하겠지만 처음 적응 기간에는 숨거나 우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다려 주실 수 있고 적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아이가 아플 때 고민하지 않고 바로 병원에 데려가실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분(꾸준한 수입)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실내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로 맞이해 주실 분 (산책냥, 베란다냥, 마당냥, 가게냥, 외출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사전 설문지와 입양 계약서 작성 필수. 입양 심사 과정에서 사전 설문지와 아이가 지낼 공간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해주실 수 있는 분 ▲미성년자, 학생, 군 미필, 출산 예정인 신혼부부 입양 불가 ▲입양 후 최소 1년간 아이 소식 SNS나 메신저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분 ▲파양 시 구조자에게 반드시 연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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