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생활 과시하던 요식업체 사장, 뒤에서는 '임금체불'

2024-05-08 16:29

직원 신고만 320여 건, 체불액은 무려 15억

SNS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 오던 요식업체 사장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국에 20여 개가 넘는 고급 음식점을 직영으로 운영 중인 A 씨는 SNS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tar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starot-shutterstock.com

A 씨는 SNS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품이나 고가 외제차, 고급 아파트 등을 게재하고 유명 연예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A 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임금이 밀렸다는 직원들의 신고가 320여 건 제기됐다. 체불액은 무려 15억 원에 달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ustavo Fraza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Gustavo Frazao-shutterstock.com

8일 고용노동부는 A 씨의 요식업체를 포함해 지불 능력이 있음에도 고의·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7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 6개 지방노동청이 동시에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간 특별감독은 언론보도 등 사회적 물의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실시했다. 이번 특별감독은 임금체불 신고 사건을 분석하여 선별한 상습 및 고의 임금체불사업장을 대상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첫 사례다.

이번 감독 대상인 7개 기업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 전반의 위법 사항을 강도 높게 점검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즉시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체불된 임금은 5천718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체불된 임금은 5천718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이외에도 상습적으로 임금체불이 발생한 2개 기업에 대해서는 우선 기획감독을 벌인 후 고의적인 체불이 확인되면 특별감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1조 7,84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5,71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향후에도 업종·규모와 상관없이 고의로 임금을 체불하고 제대로 청산하지 않는 사업주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근로감독 역량을 최우선으로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