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를 앓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마음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7일 오후 5시 13분쯤 청주시 청원구의 한 주택에서 A(68·여) 씨와 그의 자녀인 B(43)·C씨(42·여)가 숨져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한 방에서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가족에겐 지체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에선 부패가 진행 중이었으며, 현장에선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애인과 이들을 보살피는 가족의 상당수는 늘 극단적인 생각에 놓여 있다.
장애인인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복지인재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으로부터 받은 ‘장애인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14~21일 설문조사에 참여한 103명의 장애인 중 54.4%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46.4%에 달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발달장애인 생활실태 전수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도 심각한 내용의 조사 결과가 포함돼 있다.
복지부가 경기 하남시(대도시), 전북 김제시(중소도시), 경남 창녕군(농어촌)에 거주하는 발달 장애인 2453명(하남 1080명, 김제 879명, 창녕 494명)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1~3차에 이르는 대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발달 장애인 보호자 10명 중 2명꼴로 1년 사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 정보플랫폼 보다센터에 따르면 장애인의 우울증 유병율은 17.03%(비장애인 7.83%), 45~65세 장애인의 극단적인 선택 시도율은 11.4%(비장애인 10.5%), 스트레스 발생율은 58.1%(비장애인 37%)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