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미용실에서 제 반려견 목을 졸랐습니다... 치가 떨립니다”

2024-05-07 16:31

“너무 답답해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경남 창원시의 한 미용실에서 목사가 반려견을 폭행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일어났다.

십자가 자료 사진 / lunamarina-shutterstock.com
십자가 자료 사진 / lunamarina-shutterstock.com

미용사 A 씨가 7일 인스타그램에 폭로한 글이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목사가 반려견을 학대하는 장면 / A씨 인스타그램
목사가 반려견을 학대하는 장면 / A씨 인스타그램

A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출퇴근을 같이하며 매장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멀쩡하던 강아지가 구석에 숨어 있는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여 CCTV를 확인해 봤다"라며 "확인해 보니 예약 시간보다 일찍 와 대기하던 손님이 이전 예약 고객이 머리를 감는 동안 제가 키우는 강아지 목을 20초에 가깝게 조르며 학대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가해자는 교회 목사라는 사람이다. 처음 방문한 미용실에서 남의 개에게 저런 행동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본인은 아직도 잘못한 게 없다고 뻔뻔한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예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뻔뻔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폭로 이유에 대해 "개를 학대한 뒤 CCTV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 등 소름 돋는 짓을 저지른 사람이 목사로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내지 못하도록 꼭꼭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고소장 / 인스타그램
A씨가 공개한 고소장 / 인스타그램

이후 그는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경찰에서는 동영상이 있다고 해도 보여달라는 말조차 안 하고 민원실에 접수하고 가라고 하더라. 더한 학대에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다행히 개는 아무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댓글 창을 막아놓은 상태다.

A 씨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고소장을 접수해 놓은 상태지만, (가해자는) 제 전화조차 받고 있지 않다"라며 "지인 분이 목사에게 따졌더니 '자기는 훈육을 한 것이고,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심경에 대해 "정말 치가 떨린다. 반려견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렸다"라고 울먹였다.

위키트리는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