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인당 해외 출장비 '혈세 2000만원'... 국회 막판에 낙선 의원까지 무더기 출장

2024-05-07 14:46

21대 국회의원 257명, 임기 동안 총 995회 해외 출장

21대 국회가 오는 29일 끝나는 가운데 많은 국회의원이 해외 출장 일정을 잡아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GCHIYUI·Blue Rhino Medi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GCHIYUI·Blue Rhino Media-shutterstock.com

7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진표 국회의장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믹타(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오는 12일까지 10박 15일 일정으로 중남미와 미국을 도는 해외 출장 중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윤후덕 의원 등 5명도 국회평화외교포럼 대표단 자격으로 지난 4일부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출장에 나섰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 등 5명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찾아 의원 외교에 나선다.

권인숙·정춘숙 민주당 의원과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 역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방문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계획 중이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 공동 민간자문위원은 오는 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을 방문한다. 해외 연금 개혁 우수 사례를 살피겠다는 취지다.

이들 건을 포함해 이달 확정된 국회 상임위원회 등 해외 출장은 최소 9건으로 파악됐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6박 10일 일정으로 연맹 창설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석차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다.

이번 해외 출장이 큰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22대 총선에서 낙선·낙천한 의원들도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말년 휴가', '졸업 여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무조건 외유성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한 반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뉴스1에 "해외에 가면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좋은 제도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외교적으로 필요한 사업들도 있다"며 "낙선·낙천자들이 출장 명단에 포함된 것은 총선 또는 공천 확정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은 1인 평균 2000만 원의 세금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중 257명이 임기 동안 총 995회, 총 6330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안 건수는 2만 583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455건(36.60%)만 처리됐다. 나머지 1만 6375건은 계류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