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주연의 시리즈 영화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가 개봉 13일 만에 800만을 돌파한 가운데, 스크린 독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5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앞서 지난 2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 도중 나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을 포함한 5개 영화단체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이달 1일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 중인 영화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는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거론하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내버려둬도 될 사안인가"라고 꼬집었다.
'범죄도시 4'는 지난달 24일 개봉 직후 상영점유율이 80%를 웃돌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낳았다. 스크린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범죄도시 4'는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나머지 대다수 영화는 스크린 확보 경쟁에서 밀려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것이 배급사와 제작사의 잘못인가. 극장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결과가 아닌가"라며 "왜 영화계를 망가뜨리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논의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영화계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합의 단위에서 극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범죄도시4’는 입소문을 타며 연일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6일 오전 누적관객 8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파묘'의 800만 돌파 시점(개봉 18일째)은 물론, 시리즈 최고 흥행작인 '범죄도시2'(2022)의 800만 돌파 시점(개봉 18일째)을 무려 5일이나 앞당긴 속도다. 최단기간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3'(2023)의 800만 관객 돌파 시점(개봉 14일째)까지 뛰어넘으며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기록까지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