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비계는 과학자가 선정한 100대 슈퍼푸드 중 8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체코 등에서 돼지비계를 소금에 절인 ‘살로’를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돼지비계엔 비타민F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비타민 F는 전형적인 비타민이 아니다. 두 가지의 필수 지방산을 부르는 용어다. 알파-리놀렌산, 리놀렌산을 일컫는다. 알파-리놀렌산은 오메가3, 리놀렌산은 오메가6 지방산이다. 비타민 F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고 신체 대사를 조절하며 염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돼지기름의 약 57%는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소기름(약 47%)보다 훨씬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
돼지비계가 중금속 해독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매주 2, 3회씩 6주간 돼지고기를 먹은 공장 근로자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를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 섭취 전후로 납은 약 2%, 카드뮴은 약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돼지고기에 든 불포화지방산이 인체 내부의 유해물질과 결합해 이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렇다면 돼지비계는 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심은 것일까. 잘못된 식습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먹을 땐 밥, 술 등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삼겹살 1인분은 675~750㎉다. 여기에 밥과 술을 함께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여기에 된장찌개 등 고나트륨 음식까지 곁들여진다면? 당연히 맛은 있겠지만 영양학적으론 최악의 조합니다. 총 열량 측면에서도 그렇고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아울러 과유불급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게 섭취하면 안 된다. 돼지기름의 약 57%는 불포화지방산이지만 나머지 약 38%는 포화지방산이다. 지나치게 돼지비계를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삼겹살, 돼지갈비, 소갈비, 닭껍질, 소시지, 베이컨, 스팸, 핫도그 등에도 이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 포화지방산을 과다 섭취하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콜레스테롤과 혈전을 증가시킨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 혈관벽에 플라크가 쌓여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 뇌경색 같은 질병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