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7조 5000억'… 구글이 경쟁사인 애플에 거액 지불하는 이유

2024-05-02 17:15

법정 문서를 통해 밝혀진 거액의 지불액…

구글이 2022년에만 애플에 200억 달러(약 27조 500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애플 로고 / 연합뉴스
구글·애플 로고 / 연합뉴스

구글이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사파리 브라우저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설정하기 위한 거래 금액으로 2022년 애플에 200억 달러를 지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사실은 구글이 미국 법무부와의 독점금지 소송에서 최근 제출한 법정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인 구글은 검색 시장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간 검색 엔진 계약은 재판의 주요 쟁점이다. 지난해 11월 소송 문서를 통해 구글이 2022년 사파리(애플이 개발한 웹 브라우저)에서 이뤄진 검색 수익의 36%(2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애플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사파리 로고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 사파리 로고 / 애플 공식 홈페이지

구글은 2002년부터 애플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쓰이고 있다. 두 회사는 계약 내용을 여러 차례 재협상했다.

애플과 구글은 계약 조건을 비공개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구글이 매년 거액을 애플에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지난해 10월 애플과 구글 간의 합의가 빙과 같은 다른 검색 엔진의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글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애플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돼 있다. 사용자는 편의에 따라 야후, 빙, 덕덕고, 에코시아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구글이 독점금지 소송에서 패소하면 애플과의 계약은 해지될 수 있다. 판결은 올해 말 나올 예정이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