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를 대물림하기 싫어 정관수술을 고민하는 남성이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남성 A 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키작남, 키작녀 부부입니다. 정관수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제 키는 167cm, 아내는 155m다. 둘 다 키가 좀 작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데 전 제 대에서 끊고 싶다. 운 좋게 딸을 낳으면 다행이지만 아들을 낳을 경우 키가 작을 확률이 90%"라고 주장했다.
자신과 같은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A 씨는 "정관수술을 거의 결심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작용이 어떤지 잘 모르고 있다. 이질감과 당기는 느낌이 대표적인 증상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대체로 사라지는 편이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아내와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 "다른 키 작은 사람들의 생각까지 전부 싸잡아 평가하는 느낌", "자격지심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160cm 초중반인데 내 키는 183cm다. 유전도 어느 정도 작용하겠지만, 키 클 수 있는 대안들도 많다", "이 사람은 키보다 열등감이 더 문제"라며 A 씨의 판단을 비판했다.
반면 "나도 키가 작아서 무슨 마음인지 잘 이해한다", "이건 키가 작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같은 이유로 아이를 안 낳았다"며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A 씨는 자신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에게 "제가 키작남으로 살아서 잘 안다. 대놓고 말 안 해도 멸시가 꽤 있다. 과거보다 요즘 더 심한 것 같다. 미래엔 말도 못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저희 부부 좋자고 아이가 평생 고통받게 하는 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기 낳는 게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라고 판단한다. 애한테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키는 유전적 요인이 20~30% 정도에 그치며, 환경적 요인이 70~80%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키는 유전이 아니라 후천적인 환경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유전적 요인은 자녀의 키를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