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가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NC의 연고지 이전설은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창원 마산합포)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왔다.
당시 최 의원은 허 총재와 대화를 소개하며, "허 총재가 지금처럼 관객 접근이 어려우면 구단 측으로서는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말 좋은 날씨에 낙동강더비 경기에 몰린 창원(마산)의 젊은 팬들의 환호성을 보면서 정작 숨이 턱 막혔다. 백화점도 문 닫고 프로야구 직관의 즐거움조차 사라진다면 마산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다”라며 “그래서 마침 시청과 논의 중인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여주며 허 총재에게 대책을 설명했고 허 총재도 즉시 구단 관계자에게도 함께 보여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과 허 총재는 지난 26일 창원NC파크서 만나 야구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KBO는 “허구연 총재가 관련 발언을 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단 "허 총재의 발언은 창원 NC파크의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였다며 연고지 이전은 고려조차 안 한다"며 선을 그었다.
NC 관계자 역시 “우리 구단은 창단 때부터 지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창원시에서는 지속해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연고 이전에 대해 부인했다.
과거에도 허 총재는 야구 인프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연고 이전 카드를 쓴 적이 있었다.
허 총재는 2022년 3월 취임식에서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언급하며 "원칙대로 건립이 안될 경우 한화 이글스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 '연고지 이전'이라는 폭탄 발언을 던졌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낙후된 한화의 홈구장인 한밭운동장 철거를 반대하는 것을 꼬집은 것. 이후 대전시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건립에 찬성하는 이장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바뀐 후 신구장 건설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현재 NC는 30일 현재 19승 11패 승률 0.633을 기록하며 단독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9960명을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0개 구단 중 홈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지 않는 구단은 NC뿐이다.
이 같은 결과의 주원인으로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의 접근성이 지적받고 있다. 구장이 창원시 본 도심과 멀리 떨어진 데다 대중교통도 타 구단에 비해 빈약하다. 타지역 팬들을 모을 수 있는 KTX는 운행 시간이 짧아 관람객들이 이용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