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사생활을 공개한 한국인 레즈비언 부부가 근황을 전했다.
30일 코스모폴리탄은 규진·세연 커플의 인터뷰를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했다.
두 사람은 여성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정자를 기증 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현행법상 법적으로 부부 인증을 받진 못했지만, 엄연히 '부부'로 살고 있다.
가족이란 뭐라고 생각햐는 질문에 세연 씨는 "서로 사랑하고,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죠. 거창할 거 없어요"라고 했다.
규진 씨는 "민법상 가족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는 물론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까지잖아요. 그런데 재밌는 건 후자의 경우 ‘생계를 같이 할 경우에만’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어요. 함께 지내는 게 가족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거예요. 저는 혈연만이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고, 와이프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소감이 어떤가요? 사랑스러운 라니를 정면에서 담지 못한 건 아쉽지만, 공개하기 조심스러운 마음 이해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마음으로 출산을 결심했냐는 물음에 규진 씨는 "원래는 저도 와이프도 아이 생각이 없었어요. 와이프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저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었죠. 그런데 와이프는 너무 낙천적인 사람이라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잘 기를 것 같은데?'라고 밑도 끝도 없이 긍정적으로 얘기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웃음) 그때 마침 제가 프랑스로 파견을 간 거예요. 정자 기증 센터와 접근성이 좋아지니 시작하기 용이했죠. 제가 프랑스 본사에 출근한 첫날, 이성애자 여성인 상사와 점심을 먹다가 '가족들은 어디에 있어?'라기에 제가 '와이프는 한국에 있어’라고 했는데, '그래? 애는 가질 거지?'라고 말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라고 전했다.
서로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규진 씨는 "아기가 까르르 웃어서 같이 웃을 때. '라니 언제 대학 가? 언니랑 데이트해야 하는데!'라고 실없는 농담을 할 때"라고 답했다.
세연 씨는 "격무로 주말엔 쉬고 싶을 텐데 애기를 끌고 나가서라도 데이트를 할 때, 사랑을 느낍니다. 퇴근하고 제가 '산책 가자!' 하면 '으~' 하면서 나와줄 때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