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살인범 엄인숙(일명 엄여인 사건)의 얼굴이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9일 공개된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 예고 영상에는 연쇄 보험 살인 사건의 범인 엄인숙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그녀가 죽였다'는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에서 공동 제작한 범죄 다큐물이다. 여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범죄 연구에 대한 사회적 환기를 위해 기획됐다.
영상에는 엄인숙 외에도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이 소개됐다.
예고 영상에 등장한 엄인숙은 지난 2000년 첫 범행을 저지른 뒤 24년 만에 처음으로 얼굴이 공개됐다. 2000년 당시 24세였던 엄인숙은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5년에 걸쳐 남편과 모친, 친오빠와 동생 등 가족을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힌 인물이다. 엄 씨의 범죄 행각은 2005년에야 세상에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엄 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엄여인'으로 불렸다.
당시 엄 씨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3명이 사망했고, 5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 엄인숙의 엄마와 친오빠를 포함해 3명은 실명했다. 엄인숙에게는 연쇄살인,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등 2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엄인숙은 보험금을 노려 총 10명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가족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아 '최악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불렸다.
당시 엄인숙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며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를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며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말했다.
특히 엄인숙은 사이코패스 테스트로 불리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아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이면 위험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유영철이 37점, 강호순이 38점이다. 엄인숙은 40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엄인숙은 방화치사상, 중상해 등 9가지 혐의와 관련해 2004년 10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06년 12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