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이 폭행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남성은 유흥업소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연결고리에 이목이 쏠렸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호텔 사망 사건과 관련해 25일 20대 남성 A 씨를 폭행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20대 여성 B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18일 오전 7시 30분쯤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직접 119에 신고 전화를 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성 B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숨진 여성과 A 씨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지인 관계로 확인됐다.
A 씨는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B 씨가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B 씨의 몸에서 저항흔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A 씨의 폭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체포 이후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 A 씨의 체내에서는 엑스터시 성분이 검출됐다. 숨진 B 씨에게서는 마약류 검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 씨의 마약 최종 감정과 B 씨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날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20대 남성 A 씨는 강남구의 한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일한 해당 업소는 지난 2022년, 마약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해당 유흥업소의 30대 여종업원과 20대 남성 손님 등 2명은 마약 성분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사망했다. 이후 경찰은 남성 손님의 차에서 2000명 이상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발견했고, 마약 공급책과 유통책 등 4명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