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의 한의원 앞에 텐트가 줄지어진 진풍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남산 송신소'에 '경주 ○○○한의원 근황'이라는 제목의 숏폼이 올라왔다.
4월 어느 주말 새벽 해당 한의원 앞 도로의 모습을 담은 해당 영상엔 한의원 대기 손님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텐트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남산 송신소에 따르면 한의원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의 텐트가 새벽 3시 기준 20여 개에 달했다.
해당 한의원은 난임 부부 사이에서 임신이 잘 되기로 유명한 곳이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의원 원장은 환자들 사이에서 '삼신할배'라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원 앞에는 "인터넷 글처럼 번호표 없고 30팀 접수 아니다. 전날 또는 새벽에 의자나 소지품 등으로 줄 서는 순서 인정 안 한다. 의자 줄서기 등에 대한 문의 안 받음. 의자, 소지품 두신 분 접수 제외. 오픈되면 줄 서 계신 순서대로 신청받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영화감독 장항준은 지난 2월 건축가 유현준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해당 한의원 방문 후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장항준은 "아침 일찍 갔는데 줄을 엄청나게 섰더라. 우리 차례가 돼서 들어갔더니 석 달 치 약을 주더라. 두 달 치만 먹고 한 첩은 혹시 애가 안 생기면 그때 먹고, 애가 생기면 그 한 첩을 경주로 다시 택배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항준은 "한의원 직원에게 '세 첩을 다 먹었는데도 애가 안 생기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하시더라. 먹고 한 달 만에 아이가 생겼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나 아는 분도 저기 가서 약 먹고 바로 임신했다", "저기 진짜 유명한 곳이다. 아는 분은 갔는데 둘 다 여기 올 필요 없는데 왜 왔냐는 소리 듣고 그다음 달 자연 임신 됐다" 등 목격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