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대표가 이끄는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가 보낸 감사 질의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도어 관계자는 24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어도어가 하이브 감사 질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어도어가 이날 중으로 하이브 감사 질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에 정보 유출, 경영권 탈취 모의 등의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감사 질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다.
민 대표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기까지 한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의 갈등은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앞서 민 대표는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하이브가 요구한 회사 정보자산 반납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
하이브가 노트북 등 정보자산을 전날 오후 6시까지로 반납하라고 요구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 현재 민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법적 공방에 대비해 각각 김앤장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법적 공방이 발생하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가처분 판단에만 2개월이 걸리는 등 분쟁 사태가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K팝 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이브와 하이브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뉴진스의 활동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일릿의 경우 ‘카피캣 그룹’이란 오명 때문에 이미지에 큰 손상을 겪고 있다.
실제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팬덤 분열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K팝 팬덤이 민 대표 지지 세력과 하이브 지지 세력으로 나뉘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옥신각신 다투고 있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인기를 얻은 K팝의 대외 이미지가 심각한 손상을 받을 것이란 경고도 일각에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