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사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경비실에 매번 놓고 가는 입주민에 감동받았다는 경비원의 사연이 올라왔다.
22일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한 X(엑스, 구 트위터) 이용자는 따듯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참으로 고마운 입주민이다. 꼭 통닭 두 마리를 사서 한 마리는 경비실에 놓고 간다"며 "복 받으실 거다"는 글을 남겼다.
함께 첨부한 사진엔 통닭집에서 사 온 치킨이 경비실 책상에 놓여 있다.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세상은 아직 따듯하다"며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사진을 공유했다. 23일 낮 기준 게시글은 3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입주민분들이 참 선하다", "경비 아저씨들 볼 때마다 이온 음료라도 하나씩 사서 드리는데 별거 아니지만 좋아하시더라", "딸이 놀이터에서 놀다 넘어져 다쳤는데 경비원이 흉지기 전 소독하고 약 발라야 한다며 구급상자 들고 뛰어오셨다", "가까운 이웃과도 인사 안 하고 지나가는데 경비 아저씨께라도 잘해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회 문제가 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갑질 행태와 정반대로 몇몇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경비원에게 훈훈한 온정을 심어줘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원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하던 경비원이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두게 되자 주민들이 성금을 거뒀다. 100가구 남짓의 이 아파트 주민들은 며칠 만에 1000만원을 모아 경비원에게 전달했다.
이 소식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린 배달원은 "뭉클한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금 모금을 주도한 아파트 입주민 운영위원회 측은 “좋은 뜻에서 한 일일 뿐인데 외부에 크게 알려져 당황스럽다”며 경비원의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