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를 유럽 클럽 대항전으로 이끈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팀과 2027년까지 동행한다.
애스턴 빌라는 23일(현지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리 감독과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본래 에메리 감독과 구단의 계약은 2026년까지였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그는 앞으로 3년 더 애스턴 빌라를 지휘할 전망이다.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지 명문 팀으로 옮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 가운데 애스턴 빌라가 에메리 감독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걸로 풀이된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는 뮌헨은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끌었던 랄프 랑니크 등이 거론돼왔으나 이제 하마평에서 에메리 감독의 이름은 빠지게 됐다.
2022-2023시즌 초반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쥔 에메리 감독은 강등을 걱정하던 팀을 7위(18승 7무 13패)까지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부임 첫 시즌부터 애스턴 빌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을 이끈 에메리 감독은 2년 차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UCL) 경쟁권까지 올려뒀다.
올 시즌 애스턴 빌라(20승 6무 8패)는 34경기에서 승점 66을 따내 UCL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4위에 올라 있다.
2경기를 덜 치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18승 6무 8패·승점 60)과 승점 차는 6이다.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 빌라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4강까지 오른 애스턴 빌라는 다음 달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와 결승행을 두고 다툰다.
에메리 감독은 애스턴 빌라 이전에 스페인 발렌시아와 세비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활동하며 성과를 낸 지도자다.
세비야에선 2013-2014시즌부터 UEFA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2017-2018시즌엔 PSG를 리그앙 정규리그와 프랑스컵, 리그컵 정상에 올려놨다.
2018년 5월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의 후임으로 아스널(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1년 반 만에 물러난 그는 2020년 7월부터 맡은 비야레알(스페인)에선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