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소아신장분과 교수들도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강희경·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최근 환자들에게 오는 8월 31일까지만 근무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이 진료실 앞에 부착한 안내문엔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2024년 8월 31일이다. 믿을 수 있는 소아 신장분과 전문의에게 환자를 보내드리고자 하니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달라.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분께서는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으시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기셔도 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적혔다.
현재 소아 신장질환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서울(강북 3곳·강남 3곳) 6곳, 경기 7곳, 이외 지역 9곳이다.
소아신장분과는 소아 신장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과목이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다른 대형 병원에도 사직을 하려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현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의대 교수들의 이탈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1년 유예 등 의료계 주장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시급한 필수 의료 확충이 지연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원점 재논의와 1년 유예를 주장하기보다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논리에 기반한 통일된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의료계에 촉구했다.
동시에 퇴직 의사들이 필수 의료 분야와 공공의료기관에서 근무하도록 지원하는 시니어 의사 지원센터를 지난 16일 개소하고, 전날 파견 기간이 종료된 공보의와 군의관의 파견 기간을 다음 달 19일까지 연장하는 등 갈등 장기화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