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함운경 전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좌파 의료 사회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개최한 낙선자 초청 세미나에서 이처럼 밝혔다.
함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나"라며 "의대 증원 2000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영국식으로 가서 모든 의사를 월급쟁이로 만들면 결과가 무엇인가? 우리가 영국 의료를 원하나? 전문의에게 치료받으려면 3~5개월 기다리고 하면 아무도 안 기다릴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의 김윤·김선민 후보,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같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된 '김용익 사단'의 논리로 의료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놀랄 노자"라고 했다.
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서울대 의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역임한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이 주도했던 공공의료 정상화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함 전 후보는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것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면서 "'K-의료'를 망가뜨리는 것에 입을 다문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의료 사회주의의 길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후보는 또 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국가가 돈 뿌리는 것에 의존하는 삶은 노예의 삶"이라며 "열심히 살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출신인 함 전 후보는 운동권이었다.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해 수감되기도 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진영의 재야 활동과 정당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8년 이후 소상공인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며 좌파의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운동권의 철 지난 경제관과 사회관으론 민생 현장을 담지 못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마포을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총선을 9일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촉구해 파문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총선에서 정청래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