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22일 광주 남부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A 경사는 문병을 온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났다.
A 경사는 피의자를 적극적으로 검거하다가 흉기에 다쳐 입원 중이다.
경찰관 1명이 공포탄 2발·실탄 2발을 위협용으로 허공에 쐈는데도 피의자는 저항을 멈추지 않았고, 피의자의 하체를 겨냥한 실탄 1발은 적중하지 못했다.
결국 또 다른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쏘고서야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특공대 출신 A 경사는 두 초등학생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윤 청장에게 "둘째 아이가 직업을 바꿔보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진짜 그럴 생각인 건 아니죠?"라며 "가족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다"고 다독였다.
그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이만하길 다행"이라며 "마음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부나 경찰청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A 경사와 함께 상처를 입은 같은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각각 입원한 병원에도 들러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현장 경찰관들의 다양한 위험 상황을 진단하고 장비와 교육을 강화해 현장 경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공권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업무 처리 중 입은 부상에 대해 공상 승인율을 높이고, 보다 나은 보장이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