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흉기에 찔려 다친 여경 “자녀가 직업 바꾸래요”

2024-04-22 15:32

경찰청장 “진짜 그럴 건 아니죠?”

공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이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22일 광주 남부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A 경사는 문병을 온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났다.

A 경사는 피의자를 적극적으로 검거하다가 흉기에 다쳐 입원 중이다.

경찰관 1명이 공포탄 2발·실탄 2발을 위협용으로 허공에 쐈는데도 피의자는 저항을 멈추지 않았고, 피의자의 하체를 겨냥한 실탄 1발은 적중하지 못했다.

결국 또 다른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쏘고서야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난 A 경사 /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을 만난 A 경사 / 연합뉴스

특공대 출신 A 경사는 두 초등학생 자녀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윤 청장에게 "둘째 아이가 직업을 바꿔보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진짜 그럴 생각인 건 아니죠?"라며 "가족들이 많이 놀랐을 것 같다"고 다독였다.

그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이만하길 다행"이라며 "마음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정부나 경찰청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청장은 A 경사와 함께 상처를 입은 같은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각각 입원한 병원에도 들러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그는 현장 경찰관들의 다양한 위험 상황을 진단하고 장비와 교육을 강화해 현장 경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공권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업무 처리 중 입은 부상에 대해 공상 승인율을 높이고, 보다 나은 보장이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