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시 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선 코로나19 사태와 고령화로 택시 기사가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다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일본 주간지 스파!(SPA!)는 지난해 10월 도쿄의 한 택시 회사로 이직한 이시자키(가명·32)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시자키 씨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월수입이 100만 엔(약 892만 원)이 넘는 동료가 많아 놀랐다. 전 직업이었던 보험 영업은 완전 성과급제로 월급이 16만 엔(약 142만 원) 정도였는데, 셋째 아이를 낳고 나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 지인의 권유로 택시 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숙해서 걱정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낮에는 외국인 관광객, 밤에는 막차를 놓친 취객들로 늘 바쁘다. 배차 앱의 예약이 끊이지 않아 하루 매출이 10만 엔(약 89만 원)이 넘는 날도 드물지 않다. 지금은 60만 엔(약 535만 원) 안팎의 월급을 안정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3년 위 선배들이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1년 전만 해도 월 35만 엔(약 312만 원)만 벌어도 다행이었는데, 너는 정말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구나'라고 말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고령화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사들 대량 은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택시 회사들은 대대적인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택시 기사는 지난해 말 기준 6만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2배의 월 수익을 가져가는 이시자키 씨는 "완전 미경험자에게도 2종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일당 1만 엔(약 9만 원)을 보장하고, 15만~30만 엔(약 134만~268만 원)의 입사 축하금을 지급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큰딸이 초등학생이 되기 때문에 월세 21만 엔(약 187만 원)의 넓은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힘들게 살아온 아내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