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을 쏘며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연휴를 앞둔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ABC 뉴스 등 다수 외신은 19일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에 있는 한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당국자 말을 빌려 "이스라엘 미사일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다. 다만 시리아나 이라크 등도 타격을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13일 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급습하며 전쟁 위기에 휩싸였다. 이후 보복을 천명했던 이스라엘은 약 엿새 만에 반격에 나섰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 핵시설을 첨단 무기로 공격하는 등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X(전 트위터) 등 SNS에는 이란의 주요 공군기지와 핵 관련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이 폭격당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위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보도 직후 원달러 환율은 18원 넘게 급등해 139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5월 연휴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미국 달러를 사용하는 다수 국가들 외에도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동남아 지역 역시 달러를 현지 화폐로 환전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환율로 해외여행에 대한 경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여행 취소를 고려하는 여행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날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환율이 치솟으면서 은행권은 환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 할인, 여행비 지원 등의 할인 혜택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에 앞서 미국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으며, 미국은 이번 공습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지만, 미국은 대이란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