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민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에 문제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이유로 국정기조를 바꾸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영민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비례대표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김영민은 18일 페이스북에 "잘하라는 회초리랑 죽으라는 고사포는 다르다. 특정 진영을 위한 고사포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한 회초리를 들어달라"란 글과 함께 53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영민은 "최근 (여당의) 총선 참패로 많은 분들이 화나 있으니까 지금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가끔은 선을 넘기도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저는 '국정기조 전환'이라는 여섯 글자 표현이 거슬린다. 이건(국정기조를 전환하자는 주장은) 여당 내에선 안 했으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기조라는 건 개별 정책보다는 상위개념이다. 이 정부가 출범할 당시에 우리를 뽑아준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가 담긴 상징적인 정체성"이라며 "총선에서 졌다고 그걸 다 엎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국정기조가 문제일까? 소득주도성장에서 민간주도성장으로 전환돼 난 너무 좋다. 친북, 친중, 굴욕적 외교에서 한미일 연대 강화로 가는 방향이 난 너무 좋다. 퍼주기 재정에서 건전 재정으로 졸라매는 것이 너무 좋다. 귀족노조 강성 기득권에 끌려다니다가 노사 법치주의 주장하면서 가끔 세게 나가주니까 너무 좋다”라면서 “그러니까 국정기조 전환이라는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 하나하나 먹어보고 맛을 평가하는 건 좋은데 상을 엎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정책에 대해 개별적인 비판을 가할 순 있지만 국정기조 자체를 변경하라고 요구해선 안 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김영민은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KBS 2TV '개그콘서트’에 대해 "가장 트렌디한 세대의 발상을 10년 전 전문가들이 손대고 그 10년 전 전문가들이 손댄 걸 다시 20년 전 비전문가들이 최종 컨펌한 이 시대 최고의 블랙 코미디"라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맥락 없이 '독도는 우리땅' 부르면서 시사코드 넣어도 상황에 맞으면 재밌는 건데 그러지 못했다. 연기천재들이 아직 건재하니까 사이사이 재밌게 봤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땐 하나의 산업을 재건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그냥 소수의 인원들이 알음알음 해먹고 끝내는 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아직도 세상 바뀐 지 모르고 소파에 앉아서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들어오는 애들만 기다리나. 개그맨들한테 다 직접 전화 돌리고 잘 나가는 애들 찾아가서 바짓가랑이 붙잡고서라도 다 데려와서 더 재밌게 만들었어야지"라고 '개그콘서트’ PD들을 공격했다.
그러자 개그맨 김원효가 "내시 하나 해놓고 무슨 박준형, 김병만 선배 급처럼 얘기하네. 그만해라 이 XX야! 참다 참다 하는 짓이 웃겨 죽겠네. 비판만 하지 말고, 개그맨 출신답게 '이럴 땐 이렇게 웃기면 된다'고 후배들에게 예시를 보여줬어야지"란 글을 SNS에 올려 김영민을 공개 비판했다.
화가 많이 난 듯 김원효는 "네가 이제 재미없어져서 무대에 서지도 못하는 신세인데, 그런 네가 개그맨으로 잘나가지 못하니 이젠 정치 얘기로 어그로 끌면서 시청자 후원금 받아먹는 신세인 걸 보면 개그맨 후배들이 뭐라 하겠나. 그동안 SNL 같은 다른 코미디 방송 안 건드리고 있다가 왜 ‘개그 콘서트’ 부활한 시점에 이제 와서 갑자기 나서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김원효의 직격은 그가 과거 신혼여행비를 대신 내줬을 정도로 김영민과 가까운 사이였단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