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비판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컨설턴트인 유승찬 씨는 지난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전략적인 홍 시장이 이렇게까지 험하게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라며 "(한 전 위원장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아예 '이참에 보내버리자'는 생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승찬 씨의 주장대로라면 한 전 위원장을 향한 홍 시장의 공격이 단순 감정적 대응이 아닌 대권 경쟁을 위한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유승찬 씨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할수록 코끼리를 생각하듯 (홍 시장이) 계속 한 전 위원장을 호명해 (생각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권 지지율 1등이라는 여론조사를 언급했다.
최근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31명) 중에서는 44.7%가 한 전 위원장을 꼽았다.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9.4%), 유승민 전 의원(5.1%)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유승찬 씨는 "홍 시장이 적당히 해야 하는데 너무 심하게 해 오히려 그분을 다시 살려주는 효과를 내고 있지 않나(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실제 유승찬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한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이 세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화환들이 1000여 개나 배송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앞서 홍 시장은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총선 이튿날인 지난 11일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초짜 당 대표", "감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총 한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에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 등 거친 발언을 이어갔다.
또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