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향해 묵직한 조언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의 추억부터 현재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견해까지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그러던 중 방송 말미, 유재석은 “히딩크 감독님께도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님을 역임하셨으니까 현재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보시냐”고 물었다.
이에 히딩크는 “한국은 차기 감독을 결정하는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할 말은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할 사안이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한국은 제가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밝히며 “당시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안정환을 제외하면, 한국 선수들은 한국에서만 활동했다. 그때는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선수들이 충분히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 많은 한국 선수가 전 세계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 물론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이러한 발전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많은 선수들이 국내외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C),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을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손흥민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정말 큰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와 같이 보통 이상의 큰 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많다”며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위기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지 말아라. 한국은 언제나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너무 빨리 위기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위기라는 단어를 10번 말하면 그때는 정말 위기가 될 것이다. 위기라는 말을 하지 말고 미래에 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라. 발전시킬 점을 고민하는 것이 한국에 중요하다. 대한민국 선수들은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강인한 선수들이었다. 그 정신을 유지한다면 멋진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