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이 힘들었던 과거를 언급했다.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성우 강희선이 출연했다.
그는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 지하철 안내방송, 짱구 엄마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강희선은 "아들하고 딸이 있다"면서 "우리 아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딸 5살 때 제가 남편과 갈라섰다. 미안하다. 밥도 못 해주고 애들이 혼자 해먹어야 하고. 제가 너무 바빴다. 혼자 쇼핑한 적도, 친구들 만나 카페 가 수다 떤 적도, 여행 한다거나 외식한 적도 없다. 다른 엄마들처럼 그런 걸 못했다. 빵점 엄마다. 제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이 상당히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아들 딸들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희선은 대장암 투병을 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강희선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암이 생겨서 간으로 전이됐다. 17군데 전이돼 항암을 47번 기도 해받았다. 그 이후부터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밝혔다.
강희선은 "지하철은 병실에서 녹음한 적도 있다. 휴대폰으로 녹음이 되잖나. 짧으니까, 임시로 급하니까 병실에서 하고 나가서 다시 해줬다. 근데 짱구는 퇴원하면 그 주에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 다음 주는 나와서 그 다음 주 가서 녹음했다. 계속했다. 마지막 수술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 못하겠어요. 성우를 바꿔주세요'라고 했다. 다행히 짱구 나갈 게 있어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해주시더라. 그렇게 나오시니 거절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두 달 있다가 가서 녹음했다. 극장판 4시간 녹음하고 나흘은 못 일어났다. 소리를 꽥꽥 지르니까"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직업을 너무 사랑해 가능했던 것 같다. 사명감도 있고, 버팀목이 되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선은 "제가 지금 엄마랑 같이 있다. 제가 아프던 해 3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6월에 아픈 걸 안 거다. 저희 어머니가 89세다. 엄마는 제가 암인 걸 모른다. 수술하고 치료받는 중인 건 안다. 제가 안 알렸다"라고 했다.
강희선은 암인 걸 숨기기 위해 어머니에게는 '캔서'라는 단어를 썼다며 눈물 지었다.
그는 "지금 추적관찰 중이다. 얼마 전에 갔더니 깨끗하더라"라며 "저는 사실 연극을 하고 싶었다. 아픈 바람에 도전 못 했는데 우리 아들이 독립 영화를 만들고 있다. 엄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