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중년 남자배우 박영규가 결혼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박영규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25살 연하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꺼냈다. 이날 방송인 이상민과 김준호는 박영규를 '재혼의 신'이라 칭하면서, 그의 결혼생활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자 했다.
김지민과 열애 중인 김준호는 박영규에게 네 번째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두려움과 그 과정에 대해 질문했고, 박영규는 어린 시절 자신이 목격한 이웃의 결혼과 이혼 이야기를 통해, 결혼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불안을 털어놓으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박영규는 "대전에 살 때 옆집 나이 드신 분이 홀아비로 살다가 젊은 색시를 얻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색시가 엄청 예쁘다. 복도 많아'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람들이 수군거려서 물어보니 색시가 한밤중에 도망갔다더라. 실화다. 어린 나이에 쇼크였다"라며 모든 결혼 생활이 순탄만은 아니라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요즘도 자다가 옆자리를 확인한다. 그래서 아내와 각방은 절대 안 쓴다. 한방 쓰는데도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김준호가 던진 "형수님과 마지막으로 키스한 게 언제냐"는 질문에 박영규는 "맨날 하는데 무슨 마지막 키스냐"며 활짝 웃어 보이는 등, 달콤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박영규 나이는 70세로 지난 2019년 25세 연하 아내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치렀다. 아내는 미모의 일반인 여성이라고만 보도됐으며,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영규는 지난달 11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하며 전 직업을 공개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작가와 우연히 오피스텔 분양 사무소에 갔고 담당자였던 현재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25살 나이 차이와 세 번의 이혼으로 두려움이 컸다. 그럼에도 박영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분양사무소를 찾아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아내를 도왔다. 이날 박영규는 "내 삶을 위해 모든 걸 바친 거다. 내 처지가 어려운 처지다.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었고 혼자 살기 너무 힘들었다. 5년 전이면 나이가 65세인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옆에 누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그렇게 아내의 마음을 조금씩 열며 겨우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아내는 가족들이 왔다며 약속을 취소했고 매달리는 것에 지친 박영규는 6개월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을이 되고나서야 문자를 보냈고 10초 만에 답문이 왔다.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3개월 만에 결혼했다. 박영규는 아내에게 프러포즈하며 차를 사줬다. 태국 출장을 다녀온 아내를 공항에서 바로 자동차 매장으로 데려갔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동차 키를 줬다. 그리고 "결혼해야 되겠다. 나하고 결혼하자"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박영규 러브스토리는 결혼과 사랑에 대해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만들었으며, 시청자들에게는 따뜻한 웃음과 함께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