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가 있는 부모를 둔 한 여중생이 또래들에게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음에도 담임이 이를 모른 척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여중생 A 양은 최근 한 커뮤니티에 '부모님을 청각장애인이라고 놀리는 반 아이들 때문에 미치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A 양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조언 등의 도움을 청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여중생입니다.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입니다. 두 분 다 후천적이어서 저는 멀쩡해요.
그런데 누군가가 우리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막 패드립 하면서 '청각장애', '청각장애'라면서 놀려요.
거기다 저한테도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등 정신, 언어적인 학대를 해요. 저만 보면 낄낄대면서 엄청 은밀하게 괴롭히거든요.
다 저만 보면 피하고, 뒷담화하고, 이상한 소문 내고, 이상한 거 가방에 넣어요.
절 완전히 무시할 때도 많고, 진짜 말하자면 너무 많아요
절 보고 병X 딸이라고도 하고 진짜 학교 다니기가 너무 싫네요.
담임 선생이란 작자는 방관만 하고...
도와주세요. 이러다 학교 못 다니겠어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양에게 위로, 조언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휴대폰으로 다 녹음해 둬요. 일주일 분량 모아요. 단 학생은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기분 나빠, 하지 마'라고 강하게 3번 정도 말해요. 담임에게도 조치해달라고 말하고 녹음하세요. 그리고 컴퓨터에 언제 그런 말 했는지 정확한 날짜를 기입해요. 학생이 하지 말라는 거절 의사를 얼마나 자주 했는지 등 다 기입해서 인쇄하고 녹음파일 가지고 경찰서와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혹시나 해서 얘기하는데 절대 부모님 원망은 하지 마세요. 원망의 화살이 죄 없는 부모님께 가서 가슴에 대못 박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제 친구 부모님 두 분도 청각장애 있으셨는데 친구는 항상 씩씩하고 당당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기죽지 마시고 당당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