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수 고(故) 박보람이 유족과 절친들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이날 박보람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 지인들은 생전 박보람의 따뜻했던 인성과 일화를 전했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슈퍼스타K2' 출신 가수 고(故) 박보람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슈퍼스타K'에 함께 출연했던 가수 로이킴, 강승윤, 박재정, 허각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배우 고은아, 가수 자이언트 핑크, 허영지 등 연예계 동료들 외에도 박보람의 절친들이 발인식에 참석해 눈물을 쏟았다.
같은 날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보람 절친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진호는 "박보람 빈소 상주로는 소속사 식구를 비롯한 지인들도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가족같이 가까웠던 친구라는 의미"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보람 전 매니저 B 씨는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아닌 동네 친한 언니였다. 스케줄이 끝나면 무조건 밥을 먹고 헤어졌다. 내 친구들과 함께 만나 게임도 같이 할 정도로 털털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지인 C 씨는 "보람이는 본인 걱정보다 남 걱정을 먼저 하는 아이였다"며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친구였다. 힘들거나 우울한 기색이 있을 때는 항상 먼저 카톡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지인들은 배려심 많고 주위 챙기기를 좋아했던 박보람의 따뜻한 심성을 증언했다.
이진호는 박보람 사망 직후 여러 억측이 불거지기도 했다며 고인의 사망 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박보람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며 "특히나 새 앨범 발매를 앞둔 상황이었고 복귀에 대한 의지 역시 상당히 컸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만 박보람 씨가 오랜만에 컴백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더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몸에 무리가 간 것이 아닐까 주위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주위 반응을 전했다.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쯤 지인들과 술자리 도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밤 결국 숨을 거뒀다.
박보람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5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박보람의 정확한 사인은 약독물 검사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2주 뒤에 밝혀질 예정이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박보람은 2104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노래 '예뻐졌다' '애쓰지마요' '혜화동' 등으로 사랑받았다. 지난 3일에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 노래 '보고싶다 벌써'를 발매하기도 했다.
한편 박보람 부모님은 모두 먼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람 아버지는 2010년 간경화로 사망했다. 어머니는 투병 끝에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 오빠와 남동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