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20대 남녀 4명의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지난 1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파주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남녀 4명은 '홀덤펍'을 매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홀덤펍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기는 형태의 주점을 말한다. 최근 홀덤펍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게임에서 획득한 칩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이른바 '불법 홀덤펍'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한 남성 2명과 살해 당한 여성 중 1명은 예전에 홀덤펍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였으며, 일을 그만둔 뒤에도 연락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또 다른 여성 A 씨는 텔레그램에 올라온 홀덤펍 구인 게시글을 통해 남성들과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B 씨가 텔레그램에 올린 홀덤펍 직원 구인 게시글에는 불법으로 운영되는 홀덤펍에서 직원을 구할 때 쓰는 어려운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망한 남성 2명은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기절시키는 방법을 검색하는 등 사전에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A 씨를 만난 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A 씨 지인에게 "A가 문제를 일으켜 600만~700만 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남성 2명이 도박 빚 또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채무 관계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당시 남성 2명은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여성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찾아오자, 호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1일 숨진 여성 2명을 부검한 결과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 사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 두 명 중 한 명의 시신에서는 사후에 신체 일부를 흉기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측은 "여성 2명의 결정적 사인은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고, 상처는 사후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