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들어가는 햄을 빼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고 안내한 김밥집이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휴업을 공지했다.
16일 해당 김밥집 공식 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계정에 접속하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
사장 A씨는 전날 공지를 통해 "오늘 하루 쉰다. 2018년 오픈하고 계속 있었던 옵션 메뉴에 대해 물어보셔서 답변했는데,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줄 몰랐다"며 "왜 생을 마감하게 종용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 지인한테까지 협박 메시지 보내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A씨가 운영하는 김밥집은 최근 '특정 재료를 빼려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가게는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엑스(구 트위터)에 '이 상황 나만 이해 안 가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배달 앱을 통해 주문을 하기 전 가게 측에 "햄을 안 먹어서 빼려고 하는데 2000원 추가되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물어보시는 분이 처음이라서 제가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 햄을 빼는 걸 2000원 추가해서 돈을 받고 있다. 아니면 다른 거 주문하시면 된다"고 답했다.
B씨가 재료를 빼는데 추가 요금이 발생하자 의아해하며 재차 물었지만 A씨는 "어디까지나 고객님의 입맛과 취향인데 저는 조절해 드리려고 하는 거다.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고객님이신지 정말 재밌다. 본인 성함, 이름, 얼굴도 밝히지 않은 채 무조건 자기 마음대로 해달라고 하시는 분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B씨의 글이 화제가 되자 A씨는 가게 공식 SNS에 B씨 사진을 올리고 "소상공인을 향해서 온갖 인격 살인했다. 엑스에 계속 댓글 달리는 만큼 고객님 사진 하나씩 올릴 예정"이라며 "운전면허를 딸 정도면 성인인데 아이도 안 하는 짓을 왜 하셨냐"고 B씨를 조롱했다.
이를 본 B씨가 "그저 햄을 못 먹어서 빼고 싶은데 어째서 2000원이 추가되는지 궁금해 주문 전에 여쭤봤을 뿐인데 별안간 '재밌는 어린 학생'이 됐다"며 "제 사진을 SNS에서 저격하신 걸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고 난감해했다.
해당 가게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한 손님이 김밥 12인분을 주문했다가 배달이 늦어 아쉬워하는 리뷰를 남겼다가 가게로부터 "이 주문 받느라 저녁 매출 포기했다. 1인 가게로서 다시는 주문받지 않겠다"면서 공개 저격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