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SNS에 직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특정 야당 인사의 불구속 수사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홍 시장이 콕 집어 언급한 야당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선거도 끝났으니 송영길 대표도 풀어주고 돈봉투 사건도 불구속 수사함이 앞으로 정국을 풀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가) 죽을죄를 진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불구속 재판을 하는 게 맞지 않겟나?"라며 "여야관계도 달라지고 세상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고 원하는 바를 내비쳤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현역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살포하고,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송 대표는 구속된 상태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광주 서구갑에 옥중 출마했다. 선거 결과 송 대표는 1만4292표, 득표율 17.38%를 얻어 2위로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후보가 1위로 당선됐다. 소나무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 득표율 0.43%를 기록하며 국회 입성에도 실패했다.
지난 11일 소나무당 송영길 캠프 측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비록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1석도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의 존재를 알리고, 잠재적인 대권주자로서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와 호남에 정치적으로 연착륙했다는 '절반의 성과'를 이뤘다고 지역 정치권은 평가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송 대표는 옥중에서 '남은 정치인생을 광주에서 시작하려한다'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