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상황이 심상찮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32.6%, 부정 평가가 63.6%를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31.0%포인트에 이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정권 심판론'의 여파로 보인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37.3%)보다 4.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뒤 실시된 10월 3주차 때 기록한 32.5%보다 불과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윤 대통령의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12일 국정 수행 평가 일간 지표가 28.2%에 불과하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후 기록한 기존 일간 최저치(28.7%)를 경신한 수치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리얼미터는 "여권 총선 패배에 따른 용산 책임론이 불거지며 주간 후반에 연이은 급락세를 보였다"며 "인사 혁신, 국정 쇄신, 여야 협치 컨센서스 등의 추진 상황이 향후 국정 지지율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선 조국혁신당 돌풍을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는 지난 11,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이 1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37.0%, 국민의힘은 33.6%, 개혁신당은 5.1%, 새로운미래는 2.3%, 진보당은 1.6%였다.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 재외국민 비례정당 투표에서 38.2%를 받으며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22.1%)와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27.5%)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압도했다. 광주·전남·전북 유권자 중 43.9%가 조국혁신당을 뽑은 것. 호남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36.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두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응답률은 각각 3.3%, 3.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3.1%포인트,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