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마지막 날(5월 19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득점왕을 누가 차지할지에 축구팬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팬들은 당연히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하길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득점 선두권 선수들의 면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29경기에 나서 15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31경기 15골의 자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함께 득점 순위 공동 7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다. 26경기에 나서 20골을 기록했다. 2위는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다. 32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공동 3위는 24경기 17골의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26경기 17골의 모하메드 살라(리퍼불), 32경기 17골의 도미닉 솔란케(AFC 본머스)다. 손흥민 바로 위의 6위는 26경기에서 16골을 넣은 콜 팔머(첼시)다.
손흥민을 포함한 이들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왓킨스다.
현재 왓킨스는 키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 FC)와 함께 도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득점+도움)만 놓고 보면 29개로 1위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첫 10골 10도움 고지를 밟았다. 홀란과 득점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곤 하지만, 홀란의 도움이 5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왓킨스의 활약이 훨씬 돋보인다.
손흥민은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콜 팔머와 함께 도움 2위다.
영국 축구계는 왓킨스가 이번 시즌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홀란이 최근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기에 더욱 그렇다. EPL에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앤디 콜,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살라, 해리 케인 6명뿐이다.
왓킨스의 기록은 ‘인간 승리’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4부 리그에서 시작해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을 거쳐 2019-20 시즌 종료 후 애스턴빌라와 계약하며 1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적 첫 시즌 1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이후 11골(2021-22 시즌), 15골(2022-23 시즌)을 넣더니 이번 시즌에서 기량이 만개해 홀란과 함께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