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북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번 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한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의 유일한 부산 당선인이란 기록을 쓰게 됐다.
그는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제2부속실장,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낸 그는 노 전 대통령처럼 지역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부산으로 갔지만 좌절을 맛봐야 했다. 18·19대 총선에서 내리 낙선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20대부터 부산 북갑의 터줏대감이 됐다.
이룬 결과가 훌륭하다. 5선의 막강한 경쟁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을 꺾은 데다 득표율(54.73%·2만 8377표)도 서 의원(44.31%·2만 2972표)과 견줘 10%포인트 이상 높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러 차례 지원 유세를 하며 공을 들인 곳에서 수성에 성공한 점도 돋보인다.
민주당 정치인에게 부산은 험지 중 험지. 전 의원은 어떻게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을까. 지난 대선 부산 북·강서구갑(현 북구갑)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7.6%를 득표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38.6%)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전 의원의 ‘개인기’가 아니고선 전 의원 당선의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조선일보는 15일 자 기사에서 전 의원이 조기 축구에 동네 제사까지 챙길 정도로 발로 뛰며 지역구를 관리하는 것이 당선 이유라고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온 전 의원은 서울에 거주지를 둔 상당수 의원과 달리 지금도 북구에 거주하며 매일 주민을 만나러 다닌다.
전 의원의 지역 사무소 관계자는 “전 당선자가 시간만 나면 혼자 주민들을 만나러 다닌다”며 “우리도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남 모(64) 씨는 조선일보에 “전 의원은 여기 서민 아니냐”며 “‘아이고, 누님 점심 하셨습니까?’ ‘형님, 식사하셨습니까?’ 하면서 밑바닥을 싹 훑고 다닌다”고 했다.
택시기사인 전 모 씨는 지역 택시 기사들의 축구 동호회 행사 때마다 전 의원이 찾아오기 시작한 지가 10년째라면서 “행사 때마다 와서 ‘형님’ 하는데, 몇 년 됐다고 고개 뻣뻣해지고 그러는 게 하나도 없어예”라고 말했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정 모(71) 씨는 동네 주민 60여 명과 함께 매년 지내는 당산제에 전 의원이 매년 참석한다면서 “그 양반이 와서 심부름하고 같이 술 한잔 하고 가니까 와 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의원이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한테까지 인사해 어린 학생들도 전 의원을 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자기에게 표를 주지 못하는 만덕1동 주민에게도 인사를 다니는가 하면 걸려오는 모든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반드시 답장을 할 정도로 지역구 관리에 철저하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높은 공약 이행률도 전 의원이 당선된 이유로 꼽힌다. 조선일보는 전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공약 이행률 98%’를 내세웠다면서 의원실이 매일 아침 회의마다 공약 이행 상황을 챙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