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최악의 부진 속에 빠르게 교체됐다. 상대의 압박에 아무런 공략도 하지 못했고 기회를 허비했다. 토트넘 공격 라인을 이끌었지만 전혀 공을 받지 못했고 팬들은 고개를 저었다.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애스턴 빌라를 제치고 4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지만, 지난 시즌 원정 1-6 패배의 충격에 이어서 또 한 번 뉴캐슬 원정 공포증에 시달리게 됐다. 원정 경기 복수를 위해 조용히 칼 갈았던 손흥민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후반 13분 토트넘 벤치는 손흥민을 비롯해 3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했다. 선수 교체 이후에도 유효 슈팅이 한 개도 없었고 오히려 후반 42분 쐐기 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팀의 중심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무리한 턴오버 이후 두 차례 실점이 나왔다.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뉴캐슬의 준비된 조직력과 압박을 뚫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경기 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포츠 매체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뉴캐슬이 정말 잘했다. 우리는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분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하지 못했다.
뉴캐슬전 패배는 단순히 손흥민의 부진 탓이 아니다. 제 실력만큼 플레이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오죽하면 영국 BBC는 4실점을 기록한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팀 내 최고 평점(3.64)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히샤를리송 부상으로 중앙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수비의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잦아 이전 활약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왼쪽 포지션으로이동시키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대패로 자신들을 잘 분석한 팀들을 상대로 매번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는 약점을 극복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
손흥민 역시 현지 축구 매체들의 최악 평점 속에 냉정한 평가를 받았지만, 엘리트 선수는 그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플레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