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55야드)에서 열린 제88회 마스터스 둘째 날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쳐 공동 22위에 올라 컷을 통과했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을 시작으로 자신이 참가한 24차례 마스터스에서 연속 컷 통과에 성공해 이 부문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마무리된 2라운드까지 6오버파 150타, 공동 50위 안에 든 선수들이 컷을 통과했다.
1995년부터 마스터스에 참가한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한 건 1996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출전한 24번(2014, 2016, 2017, 2021년 불참)의 마스터스에선 모두 컷을 통과했다. 이 중 1997년과 2001, 2002, 2005, 2019년까지 총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23회 연속 컷 통과로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더불어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우즈는 이날 23개 홀을 치른 끝에 신기록을 세웠다.
첫날 경기가 악천후로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돼 우즈는 1라운드를 13번 홀까지만 치렀다.
전날 13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잔여 경기에선 보기 2개가 나오며 1라운드를 1오버파 73타, 공동 35위로 마쳤다.
이어 1시간도 채 쉬지 않은 채 나선 2라운드에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쳤다.
2021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는 지난해 마스터스 때도 악천후로 일정 차질을 빚은 가운데 2라운드 잔여 홀에 이어 3라운드 경기를 펼치던 중 기권해 후유증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올해는 달랐다.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페어웨이 안착률 79%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은 1라운드 50%에서 2라운드 44%로 다소 떨어졌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는 1라운드 1.61개에서 2라운드 1.5개로 줄었다.
2라운드까지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공동 선두(6언더파 138타)엔 7타 차로 뒤진 우즈는 "23홀의 긴 하루였지만, 랜스(캐디 랜스 베넷)와 나는 오늘 정말 잘 싸웠고 우리에게 기회가 생겼다"면서 "나는 여기에 있고,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