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위 높은 표현까지 동원해 직격했다. 한 위원장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로 규정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전 대통령)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애를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검사로 재직할 때 문재인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집중 수사한 바 있다. 홍 시장으로선 총선 과정에서 이런 한 전 위원장의 눈치를 봤던 의원들과 후보들을 거세게 나무란 셈이다.
홍 시장은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안 하고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 새털처럼 가벼운 세론(世論) 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빠지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외부에 손을 벌려왔던 당 체질을 개탄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총선 때 수도권에서 전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국민의힘이 데려온 ‘구원투수’였다. 국민의힘이 총 108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자 총선을 앞장서서 지휘한 한 전 위원장은 초라하게 물러났다.
홍 시장은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 내 힘으로 살다가 안 되면 그건 내 숙명이다"라면서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은 먹지 않고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 글을 올리기 직전엔 다음과 같은 글을 역시 페이스북에 올리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 이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거다.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쫒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되었다.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 청년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 왔을까?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