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기사로 일하는 남성이 고객으로부터 '몰래카메라 설치' 의심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여성 A 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 남편 너무 안쓰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우리 남편은 어느 기업의 설치 기사인데 오늘 너무 속상한 얘기를 들어서 잠이 안 온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고객 집에서 설치 작업을 마친 뒤 소변이 너무 마려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다.
고객은 A 씨 남편이 빠르게 볼일을 보고 나오자 "금방 일 보셨네요, 손은 안 씻으셨어요?"라며 의심 섞인 말을 건넸다.
이에 A 씨 남편은 물에 젖은 손을 내밀었지만, 고객은 "엄청 빠르게 일 보셨네요"라며 끝까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후 A 씨 남편은 다른 집에서 설치 작업을 하던 중 해당 고객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
고객은 "저를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데 혹시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하셨냐. 유튜브에서 몰래카메라 설치한 곳 찾아보는 방법 보다가 찜찜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남편으로부터 이 같은 사연을 전해 들은 A 씨는 "남자들 소변보고 손 씻는데 15초면 해결하는 거 아니냐. 남편은 이 업계에서 근 10년 넘게 일했다. 평소 표현을 잘 안 하는데도 표정과 말투, 눈빛에서 속상한 게 보이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편을 보니 내가 더 속상하다. 항상 나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한 남편인데, 이런 대우를 받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증거도 없는데 계속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모네", "애초에 찝찝할 거 같으면 죄송하다고 거절하던가", "세상이 험해지니 걱정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 "몰카 피해당한 적이 있을 수도 있다. 여성 고객 집에선 그냥 참는 게 최선일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