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8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기록적인 득표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선거구에 출마한 박 당선인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8만 7076표 중 7만 8324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율이 무려 92.35%나 된다. 경쟁자인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가 얻은 7.64%(6481표)를 압도적으로 따돌린 수치다.
박 당선인 득표율은 러시아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72)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높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87.28%의 득표율로 승리한 바 있다. 해당 득표율은 역시 푸틴 대통령이 2018년 대선 때 기록한 득표율(76.7%)을 10%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수치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 박 당선인의 기록은 푸틴 대통령의 그것을 압도한다.
러시아 대선 때 벌어진 일을 고려하면 박 당선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푸틴 정권은 기록적인 득표율과 투표율을 달성하려고 국가기구를 총동원한 철저한 관권선거로 대선을 치렀다. 표율을 올리려고 역대 대선 중 처음으로 3일간 선거를 치르고 29개 지역에서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경쟁 후보는 등록조차 못 했고 국영기업, 대학생, 공무원은 투표를 강요받았다. 투표율을 높이려고 아파트, 자동차, 아이폰을 경품으로 내걸기까지 했다. 그 결과 역대 최고인 77.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해남·완도·진도군의 투표율은 결코 낮지 않다. 해남군이 67.9%, 완도군이 72.1%, 진도군이 70.2%다. 세 곳 모두 전국 투표율(67.0%)보다 높다. 박 당선인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나 높은 수치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령 국회의원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국민당 전국구 1번으로 나와 당선된 문창모 전 의원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84세였다.
박 당선인은 건강이상설에 늘 시달리는 푸틴 대통령보다 아홉 살이나 많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이가 같다. 둘 다 1942년생이다.
나이에 비해 건강한 점은 박 당선인의 장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치매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정력적인 활동이 새삼 돋보인다.
박 당선인은 진도군 출신이다. 미국에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진도군 오산초, 진도군 진도중, 목포시 문태고를 졸업했다. 광주대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하고 단국대에서 상학과 학사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 석좌교수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