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의 대패로 막을 내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한동훈 테마주, 나아가 이정재 테마주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 위원장의 대표 테마주로 꼽혀왔던 대상홀딩스우는 전 거래일 대비 4570원(-24.22%) 하락한 1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대상홀딩스 임세령 부회장과 오랜 연인 사이인 배우 이정재가 한 위원장과 저녁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 테마주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동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인 덕성우(-18.64%) 등도 일제히 내림세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와이더플래닛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0원(-5.64%) 내린 1만 17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이정재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래몽래인도 전일 대비 500원(-3.82%) 내린 1만 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거는 이겼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 대표의 테마주인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5900원(-22.78%) 떨어진 2만 원에 장을 마쳤다. 동신건설의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조 대표의 테마주 역시 급락했다. 전직 감사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던 화천기계는 전날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테마주가 된 대영포장도 전날 대비 9% 넘게 빠졌다.
다만 조 대표는 이들 종목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치 테마주는 관련 정치인의 지지율이 오르거나 호재가 있으면 주가가 급등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 테마주는 이유도 불명확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검은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연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개표가 완료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총 175석을 확보, 단독 과반 의석을 점하게 됐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 12석,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108석 확보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