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만류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지지자에게 남긴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는 지지자에게 "그래도 (이준석은)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판한 시민은 글에서 "시장님께서 이준석을 한 번씩 긍정적으로 평가하실 때 저는 이해가 안 갔다"라며 "오늘에서야 이해가 간다. 물론 시장님께서 이준석이 지역구로 당선될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걸 깨버리고 당선된 이준석도 말씀대로 참 영악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그래도 (이준석은) 괜찮은 정치인입니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홍 시장은 앞서 지난 9일 '이 대표가 혹시라도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나'라는 지지자의 물음에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겠지요"라고 답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와 선거 당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줄곧 이 대표를 앞섰다. 이에 홍 시장은 "이 정도 격차면 뒤집기 어렵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예상을 뒤엎고 42.41%의 득표율을 얻어 39.73%에 그친 공 후보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권했다.
그는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지난해 11월 이준석 대표에게 '내년 선거는 극단적인 좌우 대결이 되기 때문에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을 테니 비례대표 정당으로 가라'고 조언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홍 시장은 조언 과정에서 "전국 어디에도 지역구는 이 대표뿐만 아니라 이 대표 정당 후보들이 당선될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면서 "이 대표는 그 조언을 무시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