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총선 막판 기세를 올리며 비례대표 의석 배출이 점쳐졌던 자유통일당이 끝내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자유통일당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이 돼 결성한 정당으로, 윤석열 대통령 지킴이를 표방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에서 개표율이 99.97% 진행된 오전 9시 39분 현재 '보수 종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득표율이 36.67%로 가장 높다.
반면 보수층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자유통일당은 2.26% 득표율에 그쳤다. 정당 투표에서는 3% 이상 득표한 정당만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은 1석도 얻지 못한 것이다. 선거 막판 일부 여론조사에서 6% 가까이 지지율을 얻은 것이 무색해졌다.
‘정통 보수우파’를 표방한 자유통일당의 선거 막판 선전으로 보수층 표심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판세를 흔들 만한 영향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선거 전략에서 윤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자유통일당은 좌파의 공격으로부터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해왔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한다면 자유통일당은 조국혁신당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말로 대척점을 분명히 했다.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 후보가 현역 황보승희 의원(전 국민의힘)이라 이미 원내 정당이긴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 원내 진입하는 것은 또 다른 사건이 될 수 있었다.
자유통일당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주축이 돼 결성한 정당으로, 전 목사는 당 고문직을 맡고 있다. 현 대표는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담임목사다.
그는 과거 “이북이 쳐들어왔다면 거기 2400만, 우리는 5000만. 한 사람씩만 해결하면 나머지 2600만은 살아서 아기 금방 낳으면 된다. 교인들과 나가 싸우기로 다 합의됐다. 이젠 피난 갈 데도 없다”고 발언해 비판받은 적 있다.
장 대표는 선거 직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유통일당이 원내 진출하면 22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등 '동성애법'을 막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서울 동부지검장 등 검찰 요직을 거쳤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뒤 당을 옮겼다.
석 후보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유통일당에 힘을 보탰다”며 “'자연인 윤석열'의 친구여서가 아니라 적어도 우리 헌정 체계에서 대통령을 뽑았으면 임기를 보장하고 평가는 다음 대선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