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나 후보의 달라진 여권 내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동작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나 후보는 11일 오전 1시48분 상황(개표율 85.70%)에서 55.69%(5만5447표)를 득표하면서 44.30%(4만4101표)를 득표한 류 후보를 1만1346표차로 따돌리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던 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며 5선을 달성하게 됐다.
극적인 승리였다. 나 후보는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47.7%의 득표율로 52.3%를 득표한 류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달라진 여권 정치 지형도가 나 의원의 당내 입지에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나 후보는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부터 불출마 압박을 받았고 결국 “화합을 위해 내려놓겠다”라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참패로 사실상 조기 레임덕에 빠지게 됐다. 당연하지만 친윤계의 힘도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전당대회 때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나 후보의 입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기어이 원내에까지 재입성한 만큼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전당대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나 후보는 당선을 확정지은 후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신 동작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동작 주민 여러분들의 저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진심이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동작 주민의 진심이 함께 이긴 것 같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사실 굉장히 저희에게 거친 선거 과정이었다. 그 선거 과정이었지만 주민들께서 저를 믿어주실 거라고 생각했고 뚜벅뚜벅 진심을 알리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동안 10년 동작에 있었다. 10년 동작의 진심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다. 그것이 이번 선거의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 모습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굉장히 국민께서 답답해하시고 어려운 일이 많은데 또다시 정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가 굉장히 높다. 국회가 국민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국민의힘이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인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이나 정부 여당이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마 저희가 이번 선거에 큰 의석을 얻지 못한 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더욱 국민 마음에 가까이 가는, 민심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