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투표함에서 '봉인 스티커' 제거 흔적 발견... 발칵 뒤집혔다

2024-04-10 22:16

개표 참관인들 "이러면 누가 중간에 훼손해도 모를 것 아니냐" 반발

봉인지 제거 자국이 남은 서귀포시 투표함. / 연합뉴스
봉인지 제거 자국이 남은 서귀포시 투표함. / 연합뉴스
제주 투표함에서 봉인지를 제거한 흔적이 발견돼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후 8시 35분쯤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공원 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개표소에서 투표함 봉인지를 둘러싸고 언쟁이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한 참관인이 "미개봉 투표함 19개에서 봉인지를 떼어 낸 자국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표 참관인 여럿이 투표함으로 몰려들어 "누군가 미리 투표함을 열어본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개표소가 시끄러워졌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즉시 나섰다. 선관위는 투표·이송 등 투표 전 과정에 참관인이 동행하기 때문에 절대 투표함을 열어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고 밝히고 개표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봉인지를 떼어낸 흔적이 왜 투표함에 있었떤 것일까. 문제의 투표함은 사전투표 때도 사용했던 것이다. 사전투표 당시 봉인지를 떼고 남은 자국이 미처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표 참관인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봉인지를 떼어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투표함을 재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러면 누군가 봉인지를 중간에 훼손해도 모를 것 아니냐”며 “봉인을 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봉인지 흔적이 남아있는 투표함을 별도로 분류해 개봉 시 개표 참관인들과 함께 확인 작업을 거치기로 했다고 제주일보는 전했다. 제주일보에 따르면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선거에 사용했던 투표함은 봉인지 흔적을 완벽하게 제거하거나 본 선거에서 재사용하지 말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투표 현장에서 미리 확인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