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확보하면서 국민의힘이 참표할 것이라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KBS 출구조사에선 87∼105석을, SBS 출구조사에선 85∼100석, MBC 출구조사에선 85∼99석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방송사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의 최대 의석이 개헌저지선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장동혁 사무총장, 고동진 선거대책부위원장 등의 얼굴에선 침통함을 넘어 당혹감마저 보였다.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만 응시했다.
머니투데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경합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객석에서 "아 뭐야. 나경원도?"라는 탄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실망스럽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끝까지 국민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머니투데이는 한 위원장이 떠나자 선대위 관계자 및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들도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고 전햇다. 강선영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는 "큰일이네"라고 혼잣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박충권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는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라고 말하며 상황실을 떠났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는 지도부가 모두 떠난 지도부석에서 김경율 비대위원만 남아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정치생명을 걱정해야 한다. 출구조사 결과가 현실화하면 총선 패배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 출마하지 않으며 배수진까지 친 그는 원내 진입에도 실패하며 재도약 기회마저 날렸다.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게 확실시된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전국 투표소 1980곳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한 유권자 35만9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7.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