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가 치러지는 전국 이색 투표소가 이목을 끌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투표소 1만 4259곳이 운영된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 제147조(투표소의 설치)에 따라 학교, 관공서, 공공기관·단체의 사무소, 주민회관 기타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되는데, 적당한 공간이 없을 경우 각 지자체와 선관위, 민간 협의로 일반 건물에 투표소를 설치한다.
이번 선거에는 웨딩홀, 자동차 판매대리점, 씨름장, 식당 등이 투표 장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신랑 신부의 예식이 치러지는 강원도 원주 빌라 드 아모르, 원주웨딩타운은 이날 투표를 하러 찾은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두 곳은 각각 소초면제3투표소와 단계동 제5투표소로 지정됐다.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엔 능동제3투표소가 마련, 이날만큼은 자동차를 보러 온 손님이 아닌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경기도 광명시의 한 돼지갈비 식당 1층엔 소하2동 제4투표소가 차려지기도 했다. 이곳은 지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때도 투표소로 이용됐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제2투표소는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 1층에 마련됐고, 부산 수영구 광안1동 제4투표소는 세차장에 꾸려졌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제2투표소는 한 오토캠핑장에 차려져 눈길을 끌었다.
주차장이 투표소로 활용된 곳도 있다.
광주 남구 방림2동 제2투표소와 서울 성북구 길음1동 제4투표소는 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됐다.
선관위 측은 이와 관련해 "선거구 내 투표소로 적당한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없을 경우 선거인의 투표 편의를 위해 민간 시설에 협조를 요청한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있거나 접근성을 고려해 최대한 유권자가 찾기 쉬운 장소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