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장모가 보내준 김치를 미사용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보관한 것에 대한 누리꾼들의 시시비비가 거세다.
여성 A 씨는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편이 김치통을 쓰레기봉투에 넣었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남편이 냉장고에 김치통 실링이 잘 안돼서 김치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랩이나 비닐봉지로 싸서 보관하거나 다른 통에 옮겨두겠다'고 말하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왔다. 남편은 그사이에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김치통을 넣어서 냉장고에 놔뒀다"고 설명했다.
종량제 봉투에 싸인 김치통을 보고 너무 화가 난 A 씨는 "엄마가 준 김치인데 아무리 불편했어도 쓰레기봉투에 넣는 게 말이 되냐. 그 마음이 너무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은 '쓰레기를 안 넣었으면 그냥 봉투일 뿐'이라고 하더라. 평소 나만 김치를 먹고 남편은 안 먹는다. 남편은 내가 화난 게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쓰레기봉투를 쓰는 것에 의미 부여하는 게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이) 내게 논리적으로 기분 나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더라. 내 기분과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남편은 이해가 안 가고 논리적이지 않다면서 듣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김치통을 다른 봉투나 통에 보관해 놓을 예정인데 지금 당장은 너무 화가 나서 얘기를 중단하고 방에 들어온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A 씨 입장을 이해하는 이들은 "평소 자기 음식도 쓰레기봉투에 보관하는 스타일이면 몰라도 김치만 쓰레기봉투에 넣었으면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이 같이 사는 사람을 얼마나 배려해 주는지의 문제", "아무리 생각해도 좀 비상식적인 행동이긴 하다", "상황에 맞는 행동이란 게 있는 건데 그런 건 다 무시하고 이론적인 것만 따지면 사회생활 하기 어려워"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남편의 행동에 큰 문제가 없다는 누리꾼들은 "애초에 마트에서 산 식자재도 쓰레기봉투에 담는데?", "깨끗한 봉투라면 괜한 의미 부여는 하지 말자", "종량제 봉투만큼 튼튼하고 큰 봉투도 잘 없지 않냐" "저랑 아내는 종량제 봉투 채로 냉장고에 채소 등 식자재 보관하고 있네요..." 등의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