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1호 판다 푸바오에게 보내는 사육사들의 마지막 인사가 공개됐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3년 8개월 간의 한국 생활을 뒤로 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여정이 그려졌다.
푸바오가 떠난 지난 3일, 푸바오가 탄 트럭에 이마를 대고 차를 토닥이며 눈물을 참았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사육사는 "나가자마자 울컥했던 게 팬들의 얼굴을 봤을 때 많은 팬이 다 비슷한 감정을 던져줬다"며 "눈물은 흘리고 있지만 슬프기만 한 표정은 아니었다. 뭔가 옛날 회상, 푸바오를 좀 부탁하는 마음 그리고 오히려 저를 또 응원하고 위로해 주는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 번에 딱 보는 순간 다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팡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바오에게 마지막 편지를 전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송 사육사는 "아무 조건 없이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응원하고 일으켜준 너를 이제 내가 마음껏 응원해 줘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며 "푸바오, 이제 곧 너의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 펼쳐질 거다. 소중한 그것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넘치게 찾아내길 바란다. 안녕 푸바오"라고 작별 인사를 전하며 오열했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역시 "푸바오, 시간만 나면 푸바오와 마주 앉아 부쩍 대화를 청하던 할부지 마음을 아니? 몰라줘도 괜찮다. 아니 네가 정말 몰랐으면 좋겠구나"라며 "많이 사랑받고 행복했던 할부지와의 생활을 그리움으로 오래 간직하자.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큰 곰 손녀 푸바오"라고 진심을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3월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인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새로운 판생을 살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