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FC)가 축구 경기장 내에서 주먹을 휘둘렀다.
호날두는 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준결승에서 후반 41분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에 따라 두 번째 경고와 함께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팀은 1-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공이 아웃된 이후 상대 수비수 알리 알 불라이히와 공 소유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호날두가 공을 손에 쥐고 스로인으로 빠르게 진행하려 하자 알 불라이히가 이를 막아섰다. 하지만 호날두는 그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이에 따라 심판이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분노한 호날두는 심판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심판이 뒤로 돌아서자,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시늉을 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이 달려와 엉키며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이날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진출 후 첫 레드카드를 받았다. 퇴장 과정은 물론 이후 심판에게 주먹까지 내보인 불명예스러운 행동은 호날두 축구 인생에서 최악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호날두는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무대로 진출한 이후 첫 레드카드를 받았다. 특히 수비수와 경합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생긴 퇴장도 아니고 단순히 스로인을 빨리 처리하려고 상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뻗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돌발적으로 저지른 폭행에 따른 퇴장이라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옐로카드만 11장을 받았다.
한편 사우디 슈퍼컵은 ‘사우디 킹컵’과 ‘사우디 프로리그’의 우승 및 준우승팀 4개 팀이 펼치는 대회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알이티하드가 알웨흐다를 2-1로 꺾어 알힐릴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